실패에 대한 정의와 원칙
인생에 있어서 실패에 대한 자기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의 행보는 큰 차이가 날 것이다. 실패에 대한 관점과 태도에 따라 삶의 방향이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부정적인 생각들이 지배적이겠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엔 언제나 실패라는 요소가 등장한다. 그 스토리엔 실패가 정말 맛없고 쓴 약과 같지만 그 실패가 필수 요소였다고 간증한다. 이처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실패와 성공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실패에는 분명한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실패에 대한 정의와 관점에 따라 진짜 성공과 실패가 나뉜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 실패를 어떤 관점으로 봐야하며,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가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했다. 나는 실패에 대한 정의와 원칙을 1가지씩 세웠다.
1. 실패의 정의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정의)
도전했지만 실패하는 것은 성장에 기여한다. 실패와 성장은 한 세트이다. 이것은 반대의 의미로,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이 없다. 그리고 성장도 깨달음도 없다. 즉, 성장이 없다면 실패한 것이다.
나는 학부 전공으로 Mechanical Engineering 공부했고 졸업 학점이 3.94/4.00이었다. A+가 10개, A가 21개, A-가 4개, B+가 2개, B가 3개로 졸업을 하였다. 이 점수는 내 생에 달성한 성취의 최고 중 하나였고 졸업한지 몇 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 점수가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다 (사실 며칠 전까지도 이 점수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하지만, 내가 세운 실패에 대한 정의로 보았을 때 나는 앞으로 이 점수를 실패로 간주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점수를 지키기 위해 도전적인 활동을 기피했고, GPA 점수는 안전한 과목과 교수만을 골라 선택함으로 얻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 때 어렵기로 악명 높은 CFD라는 수업을 선택과목으로 들을 수 있었다. 친한 선배의 조언으로는 CFD 수업은 나중에 회사 또는 대학원 과정에서 도움이 많이 되는 수업이니 미리 들어 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나는 별 고민도 하지 않고 이 수업을 듣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이유는 CFD 수업은 어렵기로 소문이 나 있었기 때문에 내가 A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의 GPA는 3.9 이상을 달성하고 있었고 이 한 과목 때문에 학점이 내려가는 리스크를 떠 안고 싶지 않았다. 포기는 굉장히 쉬웠다. 참 아이러니하다. 공부라는 것은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 위한 곳인데 학점 관리 때문에 배움과 지식 습득이라는 우선되는 목적을 버리다니 말이다. 나는 실패가 싫었고, 방어적인 태도를 갖으며 기회를 등한시 해버렸다. 나는 지식 습득이라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어떤 일에 있어서 100%에 가까운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목표가 충분히 도전적이거나 어렵지 않다는 얘기이다. 내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70점을 달성했다면 목표가 나에겐 충분히 어려웠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100점을 맞은 사람은 나의 한계를 시험하고 충분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실패라는 개념을 다르게 받아드려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와 사회로부터 교육되는 100점의 함정. 100점, A+라는 타이틀만 인정받고 그렇지 못하면 거절받는 시스템. 완벽하게 이루지 못했을 때 생기는 실패와 거절이라는 두려움.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할 때도 목표를 낮게 설정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한계를 시험한 실패를 성장으로 여기며, 목표와 가능성을 높게 잡고 실패했을 때 우리는 점수가 아닌 성장과 도전 자세에 대해 점수를 매겨야한다. 70점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대한 의미가 있다면 100점으로 간주해야한다. 성장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실패를 바라 본다면 우리는 실패할 수가 없다. 모든 도전은 실패가 아닌 성장으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2. 실패했다면 성장을 위한 피드백 (원칙)
실패했다면 실패로 마무리 되서는 안된다. 실패에 대한 피드백을 해야한다. 어떤 이유로 실패했고, 미래에는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고, 어떤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되었으며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피드백이 있어야 의미있는 실패가 된다. 피드백이야 말로 진정한 성장이다. 사람들은 보통 성공했을 때 피드백을 하지 않는다. 실패를 경험 했을 때 진심으로 피드백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실패를 어린 나이에 빠르게 겪어서 경험치를 쌓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피드백은 언제나 미래에 초점을 두고 생각해야한다. 어떤 행동을 바꿔야할지, 어떤 장애물을 제거해야할지를 고민해야 의미있는 피드백이 된다. 반대로, 어떤 과거를 초점으로 피드백을 하게 되면 남탓, 통제할 수 없는 요인, 자책으로만 끝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피드백은 미래를 향해야 한다.
실패에 대한 정의와 원칙이 누군가에겐 터무니 없을 수 있다. 학점을 저렇게 잘 받은 것이 실패라고? 반문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글에 진심을 담아 썼고 앞으로 실패에 대한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것이다. 이 마인드가 필요한 이유는 생존을 위한 혁신과 성장을 하기 위해서이다. 사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도전에 대한 방어적 태도는 생존을 위협한다고 느꼈다. 실패가 두려워서 웃음거리가 될까봐 주저할 필요가 없다. 진정한 성장은 실패에 있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이다.